대지는 좁은 도로의 교차로에 주거지역을 마주하고 경운초등학교를 등지고 있다.도서관은 주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이 당연한 것이지만 경운초등학교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적절한 관계와 동선의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저층 밀집 주거지역에 위치하는 만큼 진입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중정을 머 금고 도시와 초등학교에 면한 부분이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도서관을 제안한다. 도시와 면한 부분은 오 픈된 수직 동선과 열린 북 체험 공간을 제안하여 주민들의 접근을 유도하고 자유로운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초등학교와 면한 부분은 열람실을 배치하고 시선의 열림을 최대한 자제한다. 자칫 도서관의 움직임과 시선들이 초등학교의 학습분위기를 흐트러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른 열람실의 부족한 채광과 환기는 중정을 통하여 해결한다. 남측으로 양호한 채광과 조망을 받아들일 수 있으나, 직사광선의 유입은 적절히 제 어할 필요가 있다. 도서관은 기능적으로 직사광선보다는 일정한 조도를 받는 간접 광이 필요한 건물이기 때 문이다. 하지만 과거 지식의 축적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현재의 도서관은 열린 도서관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 아야 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우리는 전면에 수직 루버를 통해 직사광선을 걸러 은은 한 햇빛을 끌어들이고 열람실 분위기를 차분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들도록 한다. 세대별 열람실은 층마다 다 르게 배치되며, 세대의 특징에 맞게 그들을 충분히 반영하여 계획한다.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목적만으로 도서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에 녹아드는 도서관이 길 바란다. 그들의 일상을 이곳에서 소비하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지식의 소비자이자 지 식의 창조자가 될 것이다. 일상에서 항상 마주치며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내당권역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